저희 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조기 유학치고는 좀 늦은 감이 있지요. 사실 엄마가 따라가지 않는 조기유학은 포기했었습니다. 영어에 대한 압박은 언제나 엄마인 제게 숙제였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형권이 4학년때 아이와 함께 필리핀에 방학을 낀 3달 계획의 어학 연수를 간적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은 3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최대효과를 보기위해 선택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덥기도 하거니와 워낙 후진국이다 보니 주변 환경이 참 열악했습니다. 그곳에서 형권이와 저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그 당시 ‘이젠 세상 어디에다 갖다놔도 견뎌낼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이 생겼을까요. 하지만 목적이 영어공부였으니 정말 이 고생 헛되게 말자싶어 참 열심히 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아이들 데리고 공부하러 나가면 아이보다 엄마가 더 바쁩니다. 선생님들도 일일이 찾아다니고, 아이들 영어 커리큘럼도 짜야하고 매일 매일 아이가 얼마나 습득하고 넘어가는지 체크해야하고 선택한 교재가 아이에게 맞는지 봐서 아니면 바로 체인지해야 하고 또한 집에 돌아와서의 시간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복습하지 않으면 맨날 그 자리입니다. 아이와 함께 엄마가 전쟁을 치러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제가 결심한 것이 있었어요. 아이를 절대 혼자만 유학보내진 않겠다는 거였지요. 그건 제가 그곳에서 부모없이 아이들만 연수혹은 유학 온 아이들을 직접 봤기때문이었어요. 전반적으로 관리해준다는 분들도 아이들 절대 엄마처럼 케어하지는 못하더군요. 아이들은 고생은 고생대로하지만 수업중에도 수업후에도 제대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없을뿐더러 먹는거나 노는걸봐도 모두 안쓰럽게 생활했습니다.. 한마디로 엄마의 공석이 너무나 크게 자리 잡는것을 봤습니다. 결국 조기유학을 보내려면 엄마가 따라 나서야하는데.. 형권아빠를 몇 번 설득하려고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괴로워하시더군요. 저 또한 딱히 자신도 없었지만요. 결국 포기한 상태로 6학년이 되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도 OSS를 알게된 겁니다. 사실 처음에는 아이들만 보내는 프로그램이라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점점 기존의 유학프로그램하고는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날라들어오는 1,2기 아이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오히려 엄마와 함께 가는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배워올 수 있겠다란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기대를 안고 형권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OSS는 포기했던 조기유학의 꿈을 실현시켜 준거죠. 그런데 기대했던것 이상의 것들을 OSS는 저와 제 아들에게 해줍니다. 너무나 먼곳에 가 있는 내 아들이지만 이제는 걱정되지 않습니다. 그럴수 밖에요.. OSS아이들에게는 현지 엄마 아빠들이 참 많은것 같거든요. 잠못드는 아이가 걱정되 밤새 책을 읽어주는 홈스테이 엄마가 계시고, 주말이면 캐나다의 대자연을 체험시켜주기 위해 텐트를 싸는 홈스테이 아빠가 계시고, 새벽에 아이가 울먹인다는 전화에 놀라 달려가고, 다 늦은 시간에 한아이의 귀가 걱정스러워 약을 구하러 나가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캐나다 음식에 속이 느글거리는 아이들을 위해 더운 여름에 뜨거운 불 앞에서 한바께스^^분량의 떡볶이를 만들어 보내주신 사모님들이 계시구요. 이분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아니신가요? 그러니 걱정할게 뭐가 있겠어요... 음... 제가 너무 태평한가요? 사실 주변분들이 오히려 많이들 걱정해주십니다 그때마다 전 전혀 걱정안된다 말하죠. 그러면 모두들 좀 이상하다.. 혹은 독하다 반응하시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걱정하는 척 할 순 없잖아요? ^^ 그리고 저는요.. 요즘 OSS 게시판을 보면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듯 합니다.. 아이를 보낸 엄마들의 애타는 마음들을 읽으며 가슴이 짠해오기도 했다가 아빠들의 글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감동에 코끝이 찡하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점점 적응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기뻐하는 부모님들의 글에 저도 덩달아 신나기도 합니다. 또한 날이갈수록 밝아지는 아이들의 웃음에 저도 모르게 웃게되구요. 저는 예전에 내셔널 지오그라픽에선가 봤던 어미독수리의 교육을 요즘들어 많이 생각합니다. 날개가 어디붙었는지도 모를만큼 여린 아기독수리를 움켜쥐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 어미 독수리가 갑자기 아기독수리를 뚝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아기독수리는 영문도 모른채 그냥 그대로 하염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그걸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던 어미는 순간 날개를 접고 수직으로 비행해 거의 지면에 부딪힐뻔한 아기독수리를 나꿔챕니다. 그리고는 또 하늘로 날아올라 떨어뜨립니다. 그러기를 수십번... 어느덧 아기독수리는 푸드덕 날개짓을 하며 자기힘으로 하늘을 나는 멋진 경험을 맛보게 됩니다.. 어미독수리가 아기독수리를 떨어뜨릴때 마음이 우리 OSS부모님들 마음이었을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아기독수리의 심정이 우리 아이들의 심정과 많이 다르진 않았겠지요. 두렵고 무섭고 혼자 뭔가 해야 하는데 엄마는 옆에 없고.... 하지만 이겨내고 있네요. 우리아이들이요 결국 멋진 날개를 활짝 펴고 훌륭히 비행하게 될겁니다. 독수리의 눈으로, 그만큼의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는 훌륭하신 부모님들과 OSS의 선생님들이 계시니까요. OSS여러분들이 보여주시는 아이들에 대한 열정에 저는 끊임없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도 여러분들처럼 훌륭한 어미 독수리가 될거랍니다. ^^ 오성식 2008-08-17 04:38:15 우와,.,.,,새벽 3시 33분에 올린 이 긴 글..........대단합니다요., 제가 이러다가 열정에서 밀리겠는걸요? 암튼 저는 머리가 좋지 않았기에 항상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것만이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를 종영일까지 잘 이어가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글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형권맘의 감동이 이곳까지 밀려듭니다.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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